호텔 이야기/세일즈&마케팅

[호텔 세일즈가 좋은 점] 일본대사 초청 오찬

THE 마이크 2016. 9. 21. 15:06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일도 바쁘고, 추석연휴에 휴가 붙혀서 9일정도 휴가를 갔다가 오니, 시간이 ~ 갑니다.

 

업무 복귀 날부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일본정부의 몇몇 장관들과 고위 인사들이 행사 참석차에 홍콩방문시 저희 호텔에  투숙하다보니, 행정 담당 직원과 친분이 두터워 졌어요. 베트남계 일본인으로서 국제학교 출신 이라서 그런지 전형적인 일본인의 이미지 보다는 보다 오픈된 서양식 소통 방식이 느껴졌었죠. 외교부 파견 직원이라서 3년간의 해외 근무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야 타이밍인데, 돌아가는 대신 그만두고 베트남에서 본인 사업을 계획이라고 하네요. 공무원 일은 너무 지루하다는 이유로요.

 

여튼, 고객이자 친구가 Kitamura san 송별 점심에 초대를 받았는데 장소가 일본 총영사 관저였어요. 영사나 부총영사님 송별회도 아니고, Administration Officer 송별회를 관저에서 주최하는 드문 경우인데 그만큼 총영사/대사님께서 많이 아끼셨다는 반증으로 봐야겠죠


저를 포함한 호텔리어 4, 그동안 가깝게 일했던 항공사 분들까지 해서 9명만 초대받은 오찬이었어요.

9명 중 8명이 일본인 이었는데, 뭔가 더 영광(?) 스러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일본인이 아니기에 더 비지니스 파트너이자 친구로서 케어받은 느낌?!


 

1900년에 지어진 영국 식민지 시대 양식의 관저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인들이었기에 저 그들의 대화에 끼지 못했어요. 

하지만 조용해진 틈을 타서 뭐라도 말을 해야겠다 싶어서 던진 마디

 

"How old is this residence?"

 

질문 하나만 던졌을 뿐인데, 일본 대사님 께서는 (원래 영사관의 책임자는 '총영사'라고 불리지만, 이전에 다른 국가에서 대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면 대사라고 칭한다) 많은 썰을 푸시더라고요.

 

100년이 넘은 전형적인 영국식 저택인 관저는,


초창기 HSBC (Hong Kong and Shanghai Banking Corporation) 은행의 글로벌 CEO 아파트 였는데, 일본정부에서 1972 매입해서 그때부터 관저로 사용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홍 최고 전망을 자랑하는 PEAK 위치해 있고, 클래식한 내부 장식을 가지고 있어서 참 멋스러운 곳이었죠. 아마 같은 시대의 일본 본토에서도 서구 문물을 많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 (서양식 데코와 일본풍 장식품의 조화) 이 있지 않았을까요?







 

정갈한 일본식 세트 메뉴


간단한 관저 소개 후에 점심 식사를 시작했어요.

 

Matsuda대사님떠나는 Kitamura san 그리고 후임자 Yuziki san 포함해서 12명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일본어를 못하는 저를 배려해서 인지 대사님 바로 옆에 자리 배정.

 

7 코스로 이뤄지고

매실주, 사케,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으로 페어링이 되었습니다.

(전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져서 점심에는 절대 안 마시지만, 공식적이 자리에 준비된 것의 맛을 보기 위해 홀짝 홀짝 마시다 보니 중간에 약간 불그스레 해지기도 했네요)




아래 일본어로 적힌 메뉴는 기념으로 가지고 갈 수 있게끔 고급스러운 종이에 프린트가 되었어요.




어려운 자리라서 코스별 사진을 찍지는 했지만사시미로 시작해서 와규 비프 

그리고 중국식이 가미된 Hot and Sour Noodle Soup 으로 식사를 마치고, 그린티 푸딩으로 마무리.




일본음식 특유의 재료 그대로를 살리고 무겁지 않은 세트 메뉴가 아주 좋았습니다.


위 메뉴들에 그려져 있는 로고가 궁금해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오찬중에 물어봤는데, 

"일본정부 대표 로고(Emblem)" 라고 하더라고요.


일본정부에서는 3가지 공식 로고가 있다고 해요.


 1) 지방정부 로고

2)일본정부 로고

3) 황실 로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지방정부 사람이 참석을 하면 그 지방 정부 로고를 넣고,

황실관련 사람아 있으면 황실로고를 표시한다고 해요.

중복이 되거나 아무도 없으면 일반적인 정부로고를 사용하고요.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청와대의 봉황로고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겠죠.


자리 배치에 따른 테이블 카드 홀더에도 같은 상징이 있었습니다.




오퍼레이션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세일즈


국가별 국경절의 기념하는 행사는 호텔들에서 개최되서 여러 번 참석해 봤어요.

하지만 몇 백명의 사람들이 초대되는 칵테일 형식이기 때문에 대사님고위 인사들과 관계를 쌓을 기회는 거의 없죠.


하지만 이러한 공식 오찬에 초대 받을 수 있는 건 호텔 세일즈를 하기에 가능 했다고 생각해요.


각자 담당하는 회사의 비지니스 영역에 따라서 다양한 공부를 해야하고 산업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식견이 넓어지고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관계를 쌓다보면 배우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가끔 럭셔리 브랜드 및 아트 행사에 초청을 받기고 하고, 호텔에서 주관하는 중요한 만찬에 대표로 참석하기도 하고요.

이러한 경험들은 오퍼레이션에 있거나 일반 회사에 있으면 접하기 쉽지 않죠.

아주 소중한 인생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다 실적에 대한 압박과 책임이 따르는 건 제가 감당해야할 몫이죠. ㅠㅠ


마무리는 단체 기념샷이었습니다.


가운데 환하게 웃고 계신분이 대사님, 그 오른쪽이 Kitamura 상.


짧지 않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공감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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