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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인턴쉽 이야기] 반얀트리 푸켓 1편 - 인턴에 대한 예우

호텔리어 마이크 2016. 8. 28. 14:12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저의 세번 째 인턴쉽, 태국에서의 추억을 풀어볼 까 합니다.

* * * * * * * * * *


<F&B?
내가 가야 할 길인가?>

내가 다녔던 스위스 호텔학교 6학기 중 필수 인턴쉽 기간은 두 학기 이다.
1
학년 2학기에 스위스에서 (스위스 인턴쉽 이야기 1 & 2)
2
학년 2학기에 미국에서 (미국 인턴쉽 이야기 1 & 2) 인턴쉽을 하고서

3
학년 1학기 Higher Diploma 과정 후
3
학년 2학기 학사학위 과정으로 바로 갈 생각으로 학비도 다 내었던 상황.

그러던 중, 문득

"
두번의 인턴쉽을 식음료 부서에서 하고, 재미있고 좋기는 했는데, 최선의 선택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로 방향을 정하는 것이 인턴쉽의 제일 큰 존재 이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생 신분일 때 새로운 부서 경험을 쌓아보자! 하는 생각으로 다른 경험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호텔에는 정말 다양한 부서가 있는데 학교에서 배울 때는 정말 식음료와 프런트 오피스에만 국한해서 커리어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학생 신분일 때 선배들이 졸업 후 프런트 오피스에 취업하면 뭔가 정말 대단한 것 처럼 보였는데, 막상 호텔 안에 있어보니, 본인의 관심도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조금 더 다양한 듯 싶다.

그때 한창 한 학년 선배들이 열심히 구직하고 있을 시기이기도 하고, 그 동안 모아놓은 인사부 연락처들을 공유해 줘서, 일단 여기저기에 이력서를 보냈죠. 마구 마구역시나 회신율은 한 자리 수에 불과...


그러던 중, 인턴쉽 오피스에서 전교생에게 인턴쉽  공고 이메일을 하나 보낸다


"
반얀트리 리조트 Front Office Management Trainee 모집 공고 (6개월 트레이닝)"


지금은 남산에 있는 반얀트리 클럽 & 스파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지만, 그때 (2008)에는 반얀트리라는 브랜드가 호텔 전공자/종사자에게도 생소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웹사이트를 보니, 아주 력셔리하고 신혼여행으로 많이 가는 최고급 빌라 리조트.  

태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고, 푸켓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랐지만, 웹사이트 사진과 온라인 평가에 반해서 지원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보통 인턴쉽 오피스를 통해서 지원을 하면, 자체 서류전형 및 호텔 서류전형을 거쳐서 인터뷰 기회를 얻는다. 식음료부서 이기는 하지만, 나는 다행히 두 번의 인턴쉽 경험이 있어서 그랬는지, 전화 인터뷰 대상자 다섯 명 중 한 명으로 기회를 얻는 행운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SKYPE이 갓 세상에 나왔던 시기라서, 화상 인터뷰가 흔하지는 않아서 인터뷰는 전화로 진행되었다. 전화 인터뷰가 좋은 건 내가 준비한 질의 응답지를 손이 들고 인터뷰할 수 있다는 것. 준비한 예상 질문들에 대한 나의 대답을 적어놓고 읽으면, 버벅대지 않고 조금 더 유창하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화상 인터뷰가 많은 요즘에는 그것도 힘들겠지? 머리 속에 다 넣고 있어야 하니.

 

 

 

<떨리는 전화 인터뷰>

 

전화 인터뷰는 노트를 보고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다른 모습으로 어필하기 힘들다. 얼굴을 본다면, 표정, 제스처 등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지만, 전화 인터뷰는 순수 목소리, 통화 내용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 물론 전화상으로도 표정이나 진정성이 느껴진다고는 하지만, 전달 하는게 쉽지는 않다. 난 학교에서 배우고, 인터넷에서 찾은 기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준비했음.

 

1) Tell me about yourself
2) What is your strength and weakness?
3) Which color do you think fitting to you and why?
4) Why do you want to work in Banyan Tree Phuket?


등등등

하지만 한 두개 기본 질문 후 던져진 의외의 질문!

 

Q: 네가 리조트의 총지배인이고, 리조트에 불이 난다면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이냐?

갑작스런 시나리오식 질문에 약간 당황을 했지만, 전화 인터뷰의 특성 상 너무 생각하는데 시간을 끌수도 없고, 머뭇 거리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반얀트리 리조트에 대해서 사전 조사를 할 때 읽었던 쓰나미 관련 스토리**가 생각이 났다.

 

**스토리인 즉슨, 2004년에 쓰나미가 몰려 와서 푸켓의 많은 리조트 해변가를 망가뜨렸는데, 반얀트리도 피해를 입은 리조트 중 하나였음. 이 쓰나미로 인해서 리조트 뿐만 아니라 많은 직원들이 수해를 입었는데, 리조트 측에서 일부 빌라에 가족들이 지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함. 손님들의 경우 호텔의 빠른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음.

 

출처: Getty Image Korea

 

 

이 쓰나미 이야기를 꺼내면서, 리조트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는 것 어필

그리고 너무 뻔한 대답이기는 하지만, 보안부서와 협력해서, 모든 손님들의 대피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제일 마지막으로 대피를 하겠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사실 그 외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었는  지금이었으면 한 마디 정도를 더 붙힐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평소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화재대피훈련을 정기적으로 시행 하는게 제일 중요할 것이라고'.

 

인턴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서 깊히 질문을 하지 않으니

본인의 마음가짐 (서비스 마인드) 및 이전 인턴 경험에서 배운 점 중에서 지원하는 인턴 포지션을 소화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것을 어필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인터뷰 후 일주일 정도 후에, 최종 합격자 두 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나 말고 다른 한 명은 나중에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과 인연을 맺는 데 큰 역할을 해준 홍콩 친구 Jenny. 친구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6살이나 어리지만, 영어로 이야기하는 외국 사람은 다 친구지 뭐.

 

 

 

<인턴에 대한 예우>

 

비자수속을 마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향한 푸켓.

 

한국에서 직항이 있지만 거의 밤 12시가 다 되어서 도착하는 스케쥴이다. 인사부에 비행 스케쥴을 알리니, 호텔 직원이 공항에 마중 나와 있을거라고 해서 인사부 직원이 마중 나오는 걸로 생각했다.

 

도착 게이트로 나가기 전에 내 이름을 들고 서 있는 유니폼을 입은 태국 직원이 환한 미소로 나를 반기고 있었다. 그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도착 게이트로 안내를 받았다. 게이트에는 한국발 비행기에서 내린 손님들을 영접하기 위해서 나온 엄청 나게 많은 여행사 가이드, 직원들이 각자의 손님이름이 적힌 푯말을 들고 서 있었다. 그 복잡한 곳을 지나서 안내 받은 곳은 차량 탑승하는 곳.

 

그런데 왠일!

 

검정색 벤츠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반얀트리 리조트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도착 경험을 인턴에 불과한 나에게도 제공한 것.

또 다른 서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고, 차 안에서 이미 몸둘바를 몰라 하던 나.

사진으로만 봤던 리조트의 모습은 어떨지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12시가 넘은 시간의 리조트는 아주 조용했다.

로비 입구에는 정말 커다란 반얀트리가 조명을 받고 있어서, 약간 음산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밤샘 근무조 였던 Kitty (남자직원이다) 가 반갑게 맞이해 줬다.

소파에 앉아서 웰컴 드링크와 시원한 콜드 타올을 전해 받고, 간단한 체크인 수속.

2박을 할 예정이고, 조식, 점심, 저녁 다 포함 되어 있다고 했다. 룸서비스도 가능. 왠 횡재인가 싶었다. 메인 로비에 있는 기본 시설들을 안내 받고, 내가 묵을 빌라로 이동. 전기 골프카트 (Buggy 라고 부르더라) 를 타고 가는데, 적막하고 최소한의 불빛만 있는 리조트 내부는, 날 밝은 아침이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드디어 내가 묵을 빌라에 도착!

 

Kitty "Spa Pool Villa" 라고 소개를 한다.

(리조트 내에서 더블 풀 빌라 다음으로 좋은 빌라이고, 지금은 Grand Lagoon Pool Villa 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나를 맞이한 빌라 내부 모습은, WOW!

 

 

 

 

270sqm (한국평수 82)의 공간에 조명까지 받으니 정말 멋있는 리조트에 감동 받았다. 좋기는 했는데, 이런 곳에서 밤 12넘어서 혼자 있으니 적적한 느낌도 없진 않았다. 짐 풀고, 씻고 잠자리에 누우니 대략 2시쯤

 

6개월 간 펼쳐질 푸켓에서의 생활에 대한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잠이 쉽사리 오지 않았다.

 

2편에서 계속

 

 

**공감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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