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오전 8시50분 배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한 시간은 11시40분.
예약한 펜션 사장님께서 픽업 나와주셔서 밴을 타고 15분을 달려서 저동항보다 약간 더 북쪽에 있는 내수전에 위치한 "풍경채 펜션" 에 도착하였다.
출발 전날 급하게 알아보다가 가격대비 가장 무난해 보이는 곳으로 결정한 펜션이고, 객실에서 보이는 일출 및 사장님의 친절함이 돋보이는 곳이다. 이곳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숙소에 도착해서 안내를 받고, 식당 겸 안내 데스크로 쓰이는 곳에서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적어진 수요로 식당 운영은 안하고 있다) 울릉도 여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 주셨다.
저동-도동 옛길 + 행남 해안산책로 (도동 해안산책로)
우리는 행남 해안산책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펜션에서 옛길을 통해서 걸어갈 수 있다고 하셨다.
원래 하이킹을 좋아하기 때문에 산을 넘어, 경치를 보며 옛날에 고개 넘어다니던 길을 체험할 수 있는 옵션은 환영이었다.
펜션에서 20분정도 걸으면 저동항을 지나고, 점심 시간이기도 해서 태양식당 저동점 (남양지역에 있는게 본점인데, 저동점이 더 큰 듯 하고 아들이 운영중이다) 에서 울릉도의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인 "따개비 칼국수" 를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쫄깃한 녹색 면발에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따개비가 들어가서 그런지 바지락 칼국수 같이 시원한 맛도 있고, 고추양념장을 넣어서 먹으면, 얼큰한 맛도 느낄 수 있다. 깨를 뿌려서 고소한 맛까지.
11,000원이나 하는 가격이지만, 자연산 따개비와 울릉도에서만 맛 볼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같이 나온, 부지갱이 나물 및 기타 반찬들도 맛있게 먹고, 국물까지 싹 비웠다. (먹느라 사진을 못 찍음)
든든히 먹고 옛길로 출발.
펜션 사장님께서 펜션가는 길에 어디로 올라가야하는지 이미 설명을 해 주셨어서 어렵지 않게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오래된 옛 집들 몇몇을 지나니 벌써 흙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꼬불꼬불한 계단을 지나서 올라가다보니, 저동항이 내려다 보인다. 운이 좋게 날씨도 쨍한 날이어서 더욱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한 고개를 넘으니, 도동등대가 멋진 절벽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직접 가볼 수는 있지만, 왕복 한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건너 뛰고 행남 해안 산책로로 바로 이동.
옛길 끝 자락은 자연스럽게 행남 해안 산책로의 끝과 연결되었다.
사실 도동 시내에서 시작되는 지점 초입에 이쁜 바다 색깔과 경치가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반대에서 시작한 것.
해질녘 해안산책로는 참 멋졌다.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며 생기는 크림같은 광경이 일 품이었다.
이 산책로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중간에 있는 (어떻게 사업권을 확보했는지 모를) "용궁"이라는 횟집이다.
해산물 좋아하는 와이프가 여기는 꼭 가보자고 해서 들리게 되었는데, 사람 팔뚝만한 자연산 홍해삼과 소라, 멍게로 구성된 5만원짜리 모듬회에 소주 한병을 시켰다 (일년 전 포스팅만 봐도 3만원이었는데, 올랐나보다).
난 술을 잘 못하고, 소주는 특히 쓴 맛이 나는 날은 입에도 안되는데, 분위기 때문인지, 소주에서 단맛이 나더라는... 얼굴은 씨뻘개 졌지만, 오징어 라면으로 해장을 동시에 하니, 속이 든든해 졌다.
속을 든든히 한 후 산책을 마무리 하고 도동에 도착.
도동이 제일 번화된 곳이라고 들었었는데, 가장 상업화된 곳이라고 하는게 맞을 듯 싶다.
많은 민박, 모텔, 호텔, 게스트 하우스가 밀집해 있고, 횟집 및 다양한 종류의 식당들, 울릉도 특산품 판매점들이 있었다. 사람냄새나는 온기를 느끼지는 못 했던 곳.
분식집에서 치즈 핫도그 하나를 사 먹고, 다음 날 아침에 먹을 부지갱이 김밥과 명이나물 김밥을 포장해서 버스를 타고 저녁 7시 전에 숙소로 복귀하였다.
새벽 2시반에 일어나서 6시간에 걸쳐 울릉도에 들어오자 마자, (길지는 않지만) 하이킹을 한 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니, 금새 피로가 몰려오기도 했고, 다음 날 성인봉 등반 예정이 되어 있어서 밤 8시반경에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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