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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세일즈 다이어리: 20180904 - 홍콩사람들의 Sick Leave

호텔리어 마이크 2018. 9. 12. 01:10

2018년 9월 4일 (화)



홍콩 친구들은 대체적으로 “병가 (Sick Leave)” 를 많이 낸다.

(여기서는 SL 이라고 하겠다).


연간 정해진 유급 SL 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눈치를 많이 보고, 진짜 몸살이 걸려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하면 SL 을 내는걸로 알고 있다. 그것도 조퇴형식으로 많이들 되는 듯.


하지만 홍콩에서는 본인의 권리라고 생각을 하기도 하고,

회사 측에서도 아픈 사람 출근해서 뭐하나? 병이나 옮기지 하고 생각한다.


아플 땐 잘 쉬고,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는게 더 도움이 된다는 접근 방식.


참 합리적이다.


하지만, 간간히 이러한 부분들을 손 쉽게 "이용(?)" 하는 것 같이 느낄 때가 있다.


배탈이 나면 대부분 병원 들렸다가 출근하고


새벽 두 시에 속이 안 좋아서 구토를 했는데, 바로 출근 못할 수도 있다고 연락을 하고

(보통 다시 잠을 자고, 아침 컨디션을 확인 후 연락을 해도 늦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살이 아니라 기침을 자주해도 병원에 들렸다가 진단서 받고 조퇴한다..


아파서 SL 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컨디션이라고 생각이 들면, 내가 꼰대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제 RFP로 칭찬 받았던 A 군 (칭찬받은 이야기 링크)이 오늘 또 이해가 안 되는 일을 벌였다.


* * * * * * * * * *


아침 8시 55분경


내 바로 앞자리에 앉는 A 군이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

괜찮다, 출근 시간 5분이 남았고, 원래 아슬아슬하게 출근한다.


9시가 되기 1-2분 전에 Whatsapp 메세지가 온다.

약간 어지럼증이 있어서 오전에 쉬고 오후에 출근 하겠다는 것.


몸이 안 좋아서 오전에 병원 들렸다가 오후에 출근하겠다는 것 자체는 별 문제 없는 사항인데, 

보통 아침에 일어나서 아프면 출근을 못 하겠다고 하거나,

출근 하려고 했는데, 어지러워서 병원 가고자 마음을 먹으면 바로 연락을 하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출근 시간이 다 되어서 갑자기 연락을 한게 정상적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오후  1시가 넘었는데 아직 사무실에 오지 않았다.


그래서 출근 중인지, 아니라면 몸 상태는 어떤지 확인하고자 메세지를 보냈는데, 아직 집이고 병원에 못 갔다고 한다. 


잠들어서..


몸 안 좋으면 오후에 병원가고 하루 통으로 쉬라고 제안을 했다.

그리고 DOS 한테 이메일 보내라고..


근데 이메일 내용이 또 이상했다..


"I would be okay to show up at work today but I can't focus and will be more productive if I recover first and catch up tomorrow. Hence I'll take a full day leave. Thanks for understanding"


이 내용이 뭐가 문제야?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으나, 뭔가 일자리를 가볍게 생각하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오늘은 출근 하면 할 수 있는데, 집중이 안되니깐, 내일 더 열심히 일 할게"


조금은 본인 일에 대해서 책임감을 더 가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부정적으로 해석이 된다.


* * * * * * * * * * *


오늘 일어나 일련의 병가 처리 과정들에 대한 내 생각을 돌이켜보면,


내가 너무 한국식 사고를 가지고 있는 건가? 하는 자책도 하지만,

A군 보다 아래 직급에 있는 다른 부서원들에게 "우리도 저래도 되나" 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봐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실제로 Sales Coordinator 들이 A군을 만만히 보는 경향도 있다)


실적, 일에 대한 것 외의 성향, 행동들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하니 참으로 답답함을 느끼는 하루였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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