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신라호텔 서울에서 4박 5일 투숙을 하며 느낀 점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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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호텔에서 판촉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1년에 한 두번씩 한국으로 출장을 올 일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한국의 5성 호텔들에서 4-5박씩 투숙할 기회가 있었다.
북경 켐핀스키와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에서 근무할 때는 같은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해 있지 않아서, 30만원 넘지 않는 선에서 호텔을 골라 묵을 수가 있었는데, 남산 그랜드 하얏트, 웨스틴 조선호텔, 롯데호텔에 투숙을 했었다.
하얏트 그룹으로 이직한 후 나는 당연히 하얏트 호텔에서만 묵어야 하는 줄 알고, 초반 몇 번에는 무조건 그랜드 하얏트에 투숙을 했는데, 중후한 분위기 자체는 좋지만, 객실 자체도 크지 않고, 다른 호텔에 대한 갈증이 생길 때 쯔음에 출장 자주 다니는 동료 왈
"가격 차이 크게 나지 않는 선에서 위치가 더 좋거나 미팅일정 소화하기 더 편한 호텔이 있으면 꼭 하얏트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
라는 이야기를 듣고, 작년에는 소공동 롯데호텔에 투숙을 하였다.
1년여간 출장이 없다가, 올 11월에 오랜만의 출장 일정을 잡는데, 갑자기 신라호텔이 떠 올랐다.
다른 5성 호텔들에 비해서 평균가격이 10만원정도 비싸다고 들었던지라,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이게 왠 걸. 출장기간에 세금 봉사료 포함 20만원 초반 가격으로 판매 중이어서 바로 예약을 하였다.
신라호텔이나 그랜드 하얏트나 둘 다 미팅을 다니기에 편한 곳이 아니지만, 상사한테는 신라호텔이 하얏트 보다 위치가 더 낫고, 좋은 가격에 나왔다고 잘 설득을 하였다.
==신라호텔의 추억==
사실 이번 투숙이 처음은 아니다.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근무한지 6개월 밖에 안되었던 2012년 가을,
호텔 오픈 50주년 행사 홍보를 위한 미디어 오찬 참석하는 총지배인을 보좌하기 위해서, 총지배인과 단 둘이 급 한국 출장을 갈 일이 있었는데, 이미 신라호텔을 예약한 총지배인을 따가서 트윈객실 겨우 예약해 투숙을 했었다.
그 때 3박정도 한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총지배인과 단 둘이 떠나는 출장이라서 긴장도 했고, 모든 일정이 총지배인과 같이 움직이는 거였어서 호텔을 느끼고 하고 말 것도 없었다.
기억이 남는 건 리무진 픽업 차량을 공유해서 타는데, 총지배인이 나를 상석에 앉힌 것, 그리고 저녁 시간에는 본인 신경쓰지 말고, 친구나 가족들과 시간 보내라고 했던 것. 권위의식 없는 정말 좋은 총지배인이었다. (Mr Jonas Schuermann, 지금은 마카오의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수장이다)
그 때의 기억은 거의 없었는데, 이 포스팅을 위해서 사진을 옮기던 중 우연히 옛 신라호텔 객실 사진 발견. 나름 고풍스러운 느낌인데, 올드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2012년 10월의 신라호텔 트윈객실
그 후 2013년에 전면 레노베이션을 했고, 2014년 한국 휴가를 갔을 때 아시는 판촉 지배인님 찬스로 레노베이션 된 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미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객실의 모습이 상세히 기억 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분한 톤과 절제미를 겸비한 이미지가 머리 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번 투숙이 더욱 기대 되었다.
차분하고 심플한 느낌의 로비를 통해 체크인 데스크에서 5분만에 체크인을 마치고 올라갔다.
24시간 객실키가 있어야지, 투숙하는 층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투숙객실은 22층까지 23층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듯한 복도 라이팅을 뒤로 하고 객실로 진입.
==객실==
내가 투숙한 객실은 "비지니스 디럭스" 룸이었다.
42sqm 의 사이즈이지만 넉넉한 소파와 테이블이 있어서 티비를 보거나 지인을 초대해서 담소를 나눌 때는 분리된 공간의 느낌도 주었다.
티비는 삼성 65인치 티비로, 한 쪽 벽면을 꽉 채워서 든든한 느낌. 침대에서 티비까지 거리가 꽤 있는 편이었는데도 스크린의 시원함이 느껴졌다.
소파에 앉으면 분리된 거실에 있는 느낌
Dear Mr SONG
뷰가 있는 창가와 화장실 미닫이 문 블라인드를 조종하는 리모컨
군더더기 없는 책상
침대 옆 서랍안에 있는 220볼트 플러그 두개와 USB 차저. USB 케이블만 있으면 핸드폰 충전이 가능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옷가지 수납공간이었다.
4박 5일을 투숙해야 했던 일정이었기 때문에, 나는 짐을 다 풀어서 수납하고, 짐 가방은 방 한켠에 치워버릴 생각이었는데, 걸 수 있는 공간 말고, 서랍장이 하나 밖에 없었다.
(옷장 사진을 깜빡 했다)
뷰는 영빈관을 바라보는 뷰였는데,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 것이 인상 깊었다.
밤에는 야경이, 낮에는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잎이 어우리진 풍경이 좋았다.
==침구류==
많은 특급 호텔들이 사용하는 시몬스 메트리스 사용하였는데, 매트리스의 쿠션감은 기본이고, 침대/이불커버가 예술이었다.
많은 5성 호텔에서 자 봤지만, 실크같이 부드러운 느낌의 이불 커버와 적당히 폭신한 베개를 통해서 "몸에 착 감긴다" 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확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인지 나중에 신라호텔 웹사이트를 확인해 보니, 침구류에 대해서 상세히 기재해 놓았다.
==미니바==
요즘에 흔하디 흔한 커피 기계가 없는게 의아했지만, 자체 브랜드의 연한 커피가 넉넉히 준비되어 있었고,
티백은 TWG 브랜드의 것이 배치되어 있었다.
French Earl Gray, Chamomile, 1879 Black Tea, 3종류 씩이나.
게다가 다 마시고 티백 좀 더 가져다 달라고 하면, 넉넉히 종류별로 다시 가져다 줘서 놀랐다.
자체 브랜딩 물
==화장실==
개방형 화장실은 객실을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여닫이 문이 아닌 쌍 미닫이 문을 사용 함으로써 공간 활용을 극대화 시킴
샤워 어메니티는 "몰튼 브라운"
디테일과 배려가 살아있는 서랍 속 헤어 드라이기 및 전기 면도기 플러그
비데가 있는 변기는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물이 나오는 곳에 "불빛"이 항시 있어서,
자다가 화장실 갈 때, 너무 밝아서 잠을 깨우는 전체 불을 키지 않아도 원하는 곳 (?)을 찾을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선 객실 소개까지 하고,
다른 부대 시설 및 호텔 조식, 그리고 가장 인기가 좋다는 이그젝크티브 라운지는 따로 포스팅 예정.
오늘 하루도 긍정적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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