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연말 연시에 한 해를 돌아보고 다음 해를 계획하다 보면 직장에 대한 생각도 많이 드는 데, 이직 관련 글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제 생각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참고글: When Opportunity Knocks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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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직장인들은 이직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매일 매일 가슴속에 사표를 품고 일한다는 사람들도, 막상 이직 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새로운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일인지 조차 생각하지 않고,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보다는 그런 기회들이 제 발로 걸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막상 기회가 왔을 때는, 엄청나게 주저를 하는 주변인들을 많이 봤다.
나는 졸업 후 두 번의 이직을 했다.
한 번은 내가 직접 기회를 찾아서 지원했고,
다른 한번은 업계 지인의 추천으로 기회 받고 옮겼었다.
첫 번째 기회는
호텔 브랜드를 옮기는 것 뿐만 아니라, 북경에서 홍콩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 이었다. 학생 신분일 때 여러 번 경험한 해외 인턴쉽이 해외 이주에 대한 부담을 많이 줄여 주었다. 살 집이 제공된 적도 있고, 스스로 찾아서 계약을 해야했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라도 두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달콤한 Full EXPAT Package (숙소 제공, 호텔 뷔페 식사, 헬스장 이용, 개인세탁물, 연 1회 왕복 항공권, 이주비용지원 등) 을 뒤로 하고, 홍콩 현지 Local Package 로 이직 하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였다. 더 큰 물, 더 경쟁적인 곳에서 스스로의 능력을 테스트 하는 것이 주 목적이자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된다는 신념이 있기도 했고, 기회를 잡은 호텔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 이었기 때문에 복잡하게 생각 안하고, 결정을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기회는
홍콩 내에서 일해보고 싶은 호텔로서 고려하지 않았던 그랜드 하얏트 홍콩. 가깝게 알고 지내던 한국인 판촉 지배인이 한국 귀국하면서, 후임자로 들어올 생각 있냐고 물어봤다. 타이틀 진급과 월급 인상을 전제로 관심 표명을 했고, 지금 상사의 승인을 받아 진행하게 되었다. 만다린 오리엔탈에서의 비전이 잘 안 보일 때였고, 월급, 직급 다 올라가는 조건 이었기 때문에 경쟁사라는 것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기회를 잡게 되었다.
기회가 왔을 때는 무시하지 말고, 한번 차분히 알아보고 둘러봤으면 한다.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 미안한 마음이 살짝 들 수도 있지만, 알아본다고 손해볼 일은 없다. 옷을 사기 위해서 둘러보고, 입어본 후, 보는 것과 달라서 안 사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겠다.
혹시 이직 제안이 오거나, 발견했을 때 아래 질문들에 대해서 스스로 답 해보면 도움이 될 듯 하다.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 (상사, 동료, 부하직원)을 좋아하는가? 그들에게 배울 것이 있는가?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는가? 나에게 흥미로운 일인가? 항상 채워가고 도전하고자 하는 일인가?나의 가치를 회사에서 인정해 주는가? 상사가 내가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고 보상해 주는가?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동료들은 기꺼히 손을 내미는가?
회사내에서 내가 커 나갈 수 있는 기회들을 부여받고 있는가? 상사는 나를 키워줄 마음이 있는가?
지금 가진 직책, 직함에 만족하는가?
혹시 다른 곳에서 일을 하면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가? 새로운 기회가 나에게 맞는 것인가?
*사람마다 중시하는 항목이 다를 것이지만, 나에게 가장 큰 부분은 나의 가치를 회사에서 인정해 주는가 하는 것이다. 조직 내에서 나만 해낼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동기부여인 것 같다.
만약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답이 YES 이면 지금 있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면 되겠지만, 만약 대부분이 NO 라면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킬 타이밍인 것이 분명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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