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페북 페이지를 통해서 고민상담을 해주신 분이 있는 데,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이 있을까봐 포스팅해 봅니다.
한국 대학에서 영문과를 졸업하신 여성분!
영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차 후 업무랑도 연관 시키고 싶어서, 어학연수 대신 스위스 호텔학교 1년 단기 프로그램인 PGD (Post Graduate Diploma/ 준석사 과정 - 반년 이론 + 반년 실습) in Hotel Management 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나눠주셨는데요. 제가 졸업 한 SHMS 를 찍어서 문의 하셔서, 자세한 사항은 특정 학교에만 적용될 수 있을 수도 있어요. 예비 호텔리어 분께서 너무 현실적이고 자세한 질문들을 해 주셔서 실제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만 했습니다.
Q. PGD 과정 후 인턴쉽 구할 때 F&B (식음료) 말고 다른 분야 지원 가능하나요?
A. 구할 수만 있으면 호텔 내 어느 부서나 인턴쉽으로 물론 인정됩니다. 호텔 밖 레스토랑도 인정 되고요. 학교 내 인턴쉽 오피스에서 도와주기는 하는데, 스위스에서는 불어 못하면 대부분 레스토랑에서 일할 기회밖에 얻지 못합니다. 저도 불어를 못해서 로잔의 이태리 식당에서 6개월 인턴쉽을 하였습니다. 한국 호텔에서 인턴을 계획 하시면 조금 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한국 호텔의 인사, 재무, F&B, Front office 부서에서 인턴쉽을 마친 동기들 꽤 있었습니다.
Q, 불어가 부족하다면 영어권에서 원하는 직무에서 인턴쉽을 구하는 건 어떤가요?
A. 스위스 호텔학교의 인턴쉽은 나라 상관없이 4개월 이상 인턴쉽을 하고 레포트를 써서 통과하면 됩니다. 영어권에서의 인턴쉽도 가능 하지만 비자가 관건입니다. 호주는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있고, 미국은 J1 비자가 있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미국 인턴쉽 할 때 Work and Travel J1 (지금 없어진 듯) 비자를 받고 4개월 근무 후 1개월 미국 내 체류 가능해서 3주간 미국 내 여행을 다녔습니다. 영어권에서의 인턴쉽 기회는 대부분 식음료나 주방입니다. 하지만 영어가 아주 유창하다면 프런트 오피스의 기회도 있습니다.
Q. 스위스 호텔학교 졸업하면 호텔 뿐만 아니라 공항,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던데, 가능한가요?
A.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 차이인 것 같습니다. 호텔 경영을 공부했다면 당연히 확률이 높은 건 호텔이죠. 하지만 같이 졸업한 동생들 중에서 졸업 후 호텔 취업해서 1-2년 일하다가 타 직종으로 이직한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 기업 공채는 세부전공 영향을 덜 받으니,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을 듯 하네요. 하지만, 금융권이나 공항 등을 목표로 호경과를 가는 것이 아니고, 특히 PGD 과정의 경우에는 새로운 분야를 알기 위해서 남들보다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니 다른 분야에 대한 옵션을 지나치게 열고 공부하는 것 보다,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하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Q. 호텔에서 근무하고자 할 때, 유학을 가는 것과 가지 않고 국내에서 시작하는 것의 차이가 있을까요?
A. 유학의 제일 큰 장점은 국제 감각을 키우고, 영어를 보다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학교 교육과정 상 영어로 발표도 하고, 읽고, 쓰고 하는 활동이 많이 때문에, 국내파에 보다 비해서 보다 익숙해져 있죠. 그 차이가 은근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내의 특1급 호텔들은 대부분이 글로벌 체인 호텔이고, 외국인 임원들이 많아서, 내부 소통도 영어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잘 성장해 나아가기 위해서 영어 자체와 외국인과의 의사소통 스킬을 베이스로 깔고 가는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어가 전부가 아니라, 결국 업무 능력입니다. 국내에서는 두 배 세 배의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졸업 후 시작은 같지만, 유학파를 무작정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을 상대하는 호텔 업의 특성상, 유학파가 조금 유연한 대처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회가 조금 먼저 주어지는 듯 합니다.
Q. 동기 분들 중에서 졸업 후에 국내에서 자리 잡은 분들이 많으신지 궁금합니다. 저 또한 마이크님 처럼 다양한 문화를 보고 배우고 싶은데, 국내에서 직장을 잡는 동기 분들이 많다고 하면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지 궁금하네요.
A. 조기 유학을 하다가 스위스 유학을 간 친구들은 대부분 졸업 후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경향이 컸습니다. 친구와 가족과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겠지요. 유학 때도 외로운데, 해외 취업은 동료는 있지만 학교 동기생들과 같은 끈끈함은 조금 덜 하니까요. 졸업 하자마자 60-70프로가 호텔 취업을 합니다만, 3년정도 지나면서 반도 안되는 인원이 남았더라고요. 해외에서 일하는 경우는 더 없습니다. 한국인 졸업생들 중에서 현재 해외 근무자는 두 자리 수가 안되는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선후배, 동기들 중에서는 요). 전 20살 넘어서 군대까지 제대하고 1학년 부터 새로 학교를 들어가서 4-5살 어린 친구들과 같이 공뷰를 하다 보니, 어떻게든 해외 경험을 쌓자는 마음이 강해 스위스, 미국, 태국, 중국을 거쳐 홍콩까지 오게 되었네요.
Q. PGD 과정을 보면 Hospitality Management, Event, F&B 로 세부 전공이 나눠져 있던데 Event 를 전공하면 차 후 맡을 수 있는 직무가 Event 로 한정되는 것 아닌가요? 인턴쉽을 할 때도 보통 세부 전공 상관없이 지원하게 되나요?
A. 세부전공은 그 분야에 대해서 조금 더 깊히 배우는 것이지, 직무가 한정되는 것은 아니에요. PGD 과정 시작 전 호텔에서 일한 경력 없어도, PGD 코스에서 호텔 내 모든 부서 업무에 대해 가르치니 레스토랑이나 연회장에서 근무할 수 있어요. 하지만 둘 다 육체적으로 쉬운일은 아니죠. 그리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건 Event Planning 이나 Event Operation 을 많이 배우는 데 그것의 시작은 Event Sales 팀에서 시작 됩니다. 우리가 아는 것 보다 더 많은 세부 업무들이 있으니 그 안에서 본인에게 맞는 업무를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Q. 여러 직무를 경험해 보고 저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A. 스위스 호텔학교 학부생들은 필수 인턴쉽 (최소 4개월 이상/ 2-3회) 을 통해서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PGD 과정 학생들에 비해 많기는 하죠. 근데 두 번째 전공을 하는 만큼 학부생 보다는 깊은 생각을 하고, 인생 경험을 통해서 보다 나은 선택을 할 확률이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다는 거죠. 짧은 기간에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는 1년짜리 Management Trainee 로 일을 하면서 부서 내 세부 역할을 배우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Management Training 보통 Room Division 와 Food and Beverage 부에서 많이 뽑습니다.
Q.유학원에서 하는 말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어서 조언을 구하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물어보자면, 호텔경영으로 유명한 글리옹, 로잔스쿨, SHMS 가 다른 점이 있나요? 취업 면에서?
A. 로잔스쿨은 입학이 더 힘든만큼 학생들 면면이 조금 더 경쟁적인 분위기에요. 가르치는 것도 실무 외에 이론적인 (회계, 재무) 것도 조금 더 심도있게 가르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유럽계 학생들이 많다보니, 학생 평균 구사 언어가 3개가 넘는 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졸업 후 호텔 외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도 많고, 호텔 쪽에 남을 시 많은 이들이 Corporate Management Training 과정에 뽑혀서 Fast Track 의 길을 갑니다. 이에 비해서, 글리옹과 SHMS 는 도긴개긴 이라는 개인적인 의견 입니다. 상대적으로 더 실무 위주 교육과 시설이 잘 되어있고 입학의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아요. 하지만 졸업이 결코 만만한 건 아닙니다. 호텔업은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 이름으로 덕 보는 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모든 게 개인이 가진 능력과 마음가짐에 따라서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지요.
이 것 외에도 그동안 페북 페이지 메세지를 통해서 여러가지를 문의해 주셨는데 질의응답 식으로 정리해서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끝-
'호텔 이야기 > 마이크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텔 멘토링] K-MOVE, 호텔 서비스업 멘토 활동 (3) | 2017.03.02 |
---|---|
[마이크 생각] 새로운 기회를 맞이 하는 자세 (0) | 2016.12.21 |
[마이크 서비스 철학] 고객 서비스라 함은 고객들이 경험/추억을 즐겁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3) | 2016.08.28 |
[마이크 공감] 성공한 호텔 CEO들: 무엇에 직면해 있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0) | 2016.07.04 |
[마이크 공감] 좋은 호텔리어의 요건: S.N.A.P (0) | 2016.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