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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레스토랑: 2016년 5월호] 홍콩을 떠나가는 중국인 관광객들

호텔리어 마이크 2017. 3. 12. 22:50

호텔 레스토랑, 글로벌 네트워크

세 번째 기고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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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 관광 관련 기사들 중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유커"다. 인구 14억의 중국인들이 슬슬 해외 여행으로 눈을 돌린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많은 인구 덕분에, 절대적인 수요가 어마 어마한 파급 효과 낳고 있다. 이제는 중국과 한 몸(?)이 된 홍콩은 본토인들에게는 규제가 덜한 특수행정 도시, 투자의 대상, 쇼핑의 천국이었다. 특히 홍콩과 인접한 광동성 및 남부 지방의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고 않고, 기차로도 갈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홍콩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중국 내 믿을 만한 먹거리, 생필품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비싸다 보니, 돈 있는 사람들은 홍콩으로 몰려들어 사재기를 한다.


분양하는 아파트, 명품, 생필품 가릴 것 없이 엄청난 소비가 이뤄지는 바람에 (분유 같은 경우에는 자국민들의 구매가 힘들 정도로 싹 쓸어 가기도 한다.) 생필품 구매에 대한 규제도 생겨나고, 홍콩 비 거주인 부동산 매매에 대한 세금도 생겨났다. 예상을 뛰어 넘는 본토인들의 소비력 덕분에 홍콩 물가도 덩달아서 올라가고, 현지인들의 생활에도 불편을 끼치기 시작하면서, 홍콩 사람들의 본토인들에 대한 감정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한 부정적인 인식의 표출과 맞물려서 새로운 관광지의 부재, 엔저와 유로화의 급락, 한류 영향으로 홍콩의 중국인 방문자 수는 하락세에 있다. 홍콩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홍콩 입국자의 77%가 중국인이었고, 2014년 대비 3% 하락했다. %만 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100만 명이 넘는 수치다. 중국의 가장 긴 연휴 중 하나인 구정을 포함한 1월과 2월의 경우 (2016년 기준), 2015년 대비 중국인 입국자 수가 26% 하락했다. 본토인들의 마음이 홍콩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호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여행객에 의존하던 구룡반도 3, 4성 호텔들은 넘쳐나는 중국인들 때문에 매일 만실을 경험하던 호황기의 달콤함을 그리워 하고 있고, 중국 중앙 정부가 뽑아 든 부정부패 척결의 칼 때문에, 5성 호텔 스위트에 묵고, 접대용 쇼핑을 하던 지방 관료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예산 불문하고 유명한 특급 호텔에서의 투숙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필자가 일했떤 만다린 오리엔탈이나, 지금 일하고 있는 그랜드 하얏트 홍콩의 경우에는 중국인 비중이 15% 안팎이라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지만, 중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샹그릴라 호텔의 경우에는 매출의 30% 정도가 떨어질 정도로 어려운 2015년을 보냈다. 중국인들이 많이 빠진 호텔들이 객실을 채우기 위해서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경기가 안 좋은 시기에 저렴한 호텔로 수요가 이동하는 상황 때문에, 홍콩 호텔들은 중국인 비중을 떠나 경쟁이 심화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급/비지니스 호텔을 불문하고 '유커' 잡기가 한창이 한국 호텔 산업도 중국이라는 특정 시장에 대해 지나치게 기대는 현상을 지양하고, 국적 비율을 균등하게 가지고 가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겠다. 또한 홍콩의 경우를 교훈으로 삼아서 중국인들이 지속적으로 한국을 사랑하고 재방문할 수 있도록 질적인 경험 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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