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글로벌 네트워크 기고문
기고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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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영국 식민지 시절 항구 도시로 개발되어서 성장 하였기 때문에, 일찍히 부터 여러 나라의 문물을 많이 받아 들였다. 특히 중국 남부지방과 서양의 것을 혼합해 놓은 듯한 음식들은, '딤섬'으로 대변되는 홍콩 음식 문화에 반전을 주기도 한다.
국제적인 도시로 알려진 홍콩은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을 잘 갖추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국적의 인구들이 모여 들었고, 자연스레 나라별/지역별 음식을 다루는 레스토랑들이 생겨났다. 넓어진 선택 속에서, 금융업의 발달과 함께 고급 외식업의 수요도 더불어 증가하게 됐고, 지금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미식도시로 인정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미쉐린 가이드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발간하게 된 홍콩. 2009년 첫 별을 받은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총 57개의 레스토랑이 총 84개의 별을 받았다. 또한 얼마전 발표한 2016년 아시아 탑 50 식당중에서 총 9개 레스토랑이 홍콩에 있을 정도로 이제는 유럽이나 미주 지역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섰다고 할 수 있다.
홍콩의 외식 물가는 한국에 비해서 비싼 편이다. 로컬 티 하우스를 가지 않는 이상, 미드-업스케일 레스토랑의 경우에 1인당 3-4만원은 저렴하게 먹었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기본 단가가 비싸다 (비싼 임대료가 비싼 가격에 한 몫한다). 하지만 큰 외식 기업들을 중심으로 가장 외식율이 낮은 월요일을 겨냥해서 슈퍼 먼데이 (Super Monday) 라는 프로모션(Buy One Get One Free)을 상시 진행한다. 홍콩 센트럴 및 소호 중심가에 있는 유명 식당들이 대부분 참여하기 때문에, 호응도가 높아서, 식사 제공 시간을 두 팀으로 나눠서 진행해야 할 정도이다. 또한 57개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중에서 호텔 레스토랑의 비중은 32%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고급 옵션이 호텔 밖에 많다는 이야기 이고, 이러한 환경에서 홍콩의 호텔 레스토랑들은 어떻게 살아 남고 있을까?
일단 필자가 4년동안 홍콩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느낀 바에 의하면, 홍콩 사람들의 호텔 레스토랑에 대한 마음의 장벽이 높지 않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가 있는데,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가격 차이이다. 홍콩은 면세 도시이기 때문에 호텔에 숙박을 하건 식사를 하건 세금이 없이 봉사료10% 만 청구가 된다. 시중 레스토랑들도 미드-업스케일급이면 봉사료를 요구하다 보니, 호텔 레스토랑들과의 가격 차이가 한국의 그 것에 비해서 적은 편이라서, 누구나 한 번 쯤 특별한 날에 고려해 볼만 한 옵션이다.
그리고 넉넉하고 여유있는 서비스. 음식과 서비스의 질을 떠나서, 임대료 때문에 많은 레스토랑들이 테이블 간격을 아주 가깝게 셋팅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손님을 모시는 경우에는 자리도 넉넉하고 더 조용한 호텔 레스토랑으로 간다. 그 중 미쉐린 스타를 가지고 있는 레스토랑들은 접대하기 아주 좋은 명분을 제공하기 때문에 인기가 더 높다. 홍콩에서는 저녁보다 점심 접대가 많은데, 미쉐린 스타 대비 가격대가 저녁 시간대에 비해서 저렴하기도 하다.
2017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이 전 세계에서 27번째, 아시아에서 4번째 도시로서 발간 될 것이라는 기사를 접했다. 맛이라는 것은 개인 선호도 차이가 있지만, 한국 외식업의 인프라안에서 몇개의 별이 나올 것이며 과연 우리나라 호텔 레스토랑의 등급이 어떻게 매겨질 지 흥미진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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