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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호텔리어 3년: 특별한 경험들

호텔리어 마이크 2016. 12. 30. 15:33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2016년의 마지막 근무일 (12월 30일)에 한 해를 돌아보기 위한 추억놀이를 시작하다 보니, 4년 반여 전 떠나온 북경에서 일했 던 시기 까지 거슬러 올라갔네요.


북경 취업기를 통해서 북경에 어떻게 가게 되었고, 어떻게 세일즈 부서에 입문하게 되었고, 어떤 인연들을 만났는지, 중국 취업 전반적인 것에 대한 썰을 풀어봤었어요. "정확하게" 3년이라는 시간을 북경 켐핀스키 호텔에서 보내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대사님/장관님들 의전

켐핀스키 호텔은 주중 한국 대사관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서, 주중 한국대사님들을 직접 대면하고 인사 드릴 기회가 여러 번 있었어요. 특히 대사의 업무 특성 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데 호텔 식당을 애용 하셨습니다. 대사님이 점심이든 저녁 식사를 위해서 움직이시면 항상 비서관 분과 연락해서 영접을 하고 식당까지 에스코트를 해 드렸죠. 또한, 한국에서 중국을 방문하신, 지식경제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장관님 등을 직접 모시기도 했습니다.



북경 최고 맥주집


켐핀스키가 독일 브랜드인 만큼 뮌헨의 Paulaner Brauhaus 를 중국 내 켐핀스키 호텔마다 아울렛으로 입점 시켰어요. 독일에서 공수한 재료로 독일인 Brew Master 가 직접 양조한 하우스 맥주. 정말 최고였습니다. 특히 북경 전체에서 이 곳의 맥주를 따라올 곳이 없었죠. 소세지 플레터, 독일식 족발, 슈니첼과 도수 약간 높은 찐한 맛의 독일맥주와의 조합은 치맥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ENT (Entertainment-손님접대) 가 가능한 아울렛이었고, 손님들도 오고 싶어하는 곳이라서 업무 후에 고객들과 한잔 하면서 친분 관계를 두텁게 쌓아갔어요. 그런 시절이 참 그립기도 합니다. 이 곳 홍콩의 고객들은 저녁 시간은 거의 안 내어 주거든요.

10월에는 야외 테라스에 텐트를 치고, 자체 옥토버페스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5월에는 Maifest 행사도 주최 합니다. 1리터 짜리 맥주잔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네요~


#1리터잔 #도수높은수제맥주




북한 사람

호텔 로비 라운지에서 외국손님과 미팅중인데, 한국 말이 들리길래 저도 모르게 돌아보게 되었어요. 어떤 한국 분들이 제가 일하는 호텔을 이용하시나 알아보기 위해서였죠. 자세히 보니 가슴에 김정일과 김일성 사진 및 북한국기가 있는 뱃지를 달고 있는 북한 사람들이었어요. 켐핀스키 호텔은 예전 부터 김정은의 형 김정남이 자주 묵던 곳이기도 하고, 종종 북한 비지니스 맨들이 묵기도 했답니다. 또한 전 글로벌 CEO (스위스 사람)의 북한 친분으로 평양에 켐핀스키 진출 시키기 위한 회의도 북경에서 많이 이루어 졌지요. 북한의 최고위직들도 소리 소문 없이 방문하다보니,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께 연락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북한뱃지 #볼때마다깜놀



207m 동료

마지막 1년 동안 같이 일한 Adlom Kempinski Berlin 출신의 Eike 라는 동료가 있었어요. 독일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다 크지만 그 친구는 키가 무려 207m. 서장훈과 같은 키였죠. 전 서장훈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 독일 동료를 보면서 이 정도겠구나 싶었습니다. 한국을 제외한 모든 대사관과 상공회를 담당 했는데, 비지니스 개발에 큰 활약을 했어요. 네트워크 행사에 참여하면 그의 큰 키는 언제나 돋보였고,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먼저 와서 키가 몇이냐며 물어보고, 기억을 해서, 비지니스로 연결된 경우가 많았어요. 남다른 키가 좋은 세일즈 툴이 될지 누가 알았겠어요. 총지배인을 꿈꾸던 친구였는데, 세일즈 하다가 오퍼레이션 경력을 쌓아야 한다며 총지배인의 친분을 타고, 상해 켐핀스키 호텔에서 FOM (Front Office Manager) 로 근무하다가 지금은 독일 내 상대적으로 작은 켐핀스키 호텔에서 Director of Room 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북경떠나기 몇일전 #내키180cm #거인

3년을 간단한 추억들로 정리해 보았지만, 정말 소중한 시간 이었고, 제가 홍콩으로 이직하는 큰 발판이 되었어요.

하루 하루 살아가며 겪는 것들이 다 앞으로의 자양분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내야 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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