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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보트 트립 (Feat. MO)

호텔리어 마이크 2017. 7. 3. 00:24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홍콩의 여름 시즌 놀이 문화 중 하나는 보트를 빌려서 여러 사람들과 수영하고 노는 것이에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주 럭셔리한 요트를 타고 항해 하는 것은 아니고, 
최대 30명 수용 가능한 보트를 타고 물이 깨끗한 지역으로 가서 선상에서 음식도 먹고, 술도 마시고, 태닝도 하고, 물놀이도 하는 것이지요. 딱히 정해진 건 없고, 자기 맘대로 즐기면 됩니다.

(요런 보트 입니다)


저도 홍콩 생활 초창기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주변 지인들이 주관하는 보트트립에 적극 참여했었어요. 보트 대여비 및 식사, 간식, 술등을 준비하면 보통 1인당 600~800 홍콩달러 (9만원~12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30명정도 나눠서 낸다면요. 큰 돈이기는 하지만 나름 편하게 먹고 마시고, 햇볕도 쬐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쌓는게 좋았기 때문에 아깝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연애하고, 결혼하고 하다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덜 집중하게 되고, 지인들과 소규모로 편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한창 보트 트립을 안가고 있었는데, 오늘은 (7월2일) 오랜만에 배를 탔습니다.

제 전 직장인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 호텔은 보트 한대를 소유하고 있어요

회사 용도로 우선 사용하지만, 그 달의 다른 날짜들은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답니다.

*예전에는 주요 특1급 호텔 오너들은 보트 한대 씩은 가지고 있었는데, 경제 위기때 대부분 팔고, 지금 홍콩에서는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과 아일랜드 샹그릴라 정도만 가지고 있고, 직원들의 혜택으로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월초에 인사부에서 보트 사용 가능한 날이 표시된 달력을 직원 식당에 붙혀놔요. 그러면 직원들은 신청서를 작성해서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지원하고, 지원 기간이 끝나면 인사부에서는 추첨을 합니다. 여기서 최근에 보트를 사용했던 직원은 차선으로 밀리고, 적게 사용한 사람에게 우선권을 줍니다. 그렇게 추첨을 통해서 정해진 결과를 공지하죠.

그러다가 당첨된 사람들 중 취소하는 날이 있으면 다시 그 날에 대한 사용가능 공지가 뜨고, 인사부에 답장 먼저한 순으로 기회를 줍니다.

오늘 (일요일) 보트 사용 당첨되었던 사람이 취소을 했고, 마침 만다린 오리엔탈 (엠오)에 근무 중인 홍콩 친구가 인사부에 제일 먼저 연락을 해서 보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금요일에서야 지인들에게 급 연락.

너무 막판에 연락을 하다 보니, 한가한 저를 포함해 10명이 모이게 되었어요. 북적북적한 것 별로 안 좋아하는 1인으로서, 아주 이상적인 인원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전 동료들도 있었고, 그 동료의 친구들도 있었는데, 저만 유일한 한국 사람이었어요.


엠오에서 직원들을 위해서 대여 해주는 보트는 "꽁짜"에요. 캡틴과 도우미 아주머니 까지 포함해서요. 대여비용 없이 개인적으로 마실 술, 음료와 음식만 준비하면 되고, 음식 준비하기 싫으면 섬에 있는 식당가서 먹고 근처에서 정박 후 수영하고 놀아도 됩니다. 

오늘은 바로 "두 번째" 경우 (식당 식사)였습니다.


금색 엠오 로고가 박힌 빨간 깃발이 펄럭이는 보트 한대가 공공 선착장에서 저희를 픽업했어요. 나름 침실도 2개나 있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지만) 보트라는 사실.


비가 예보된 구름 낀 날씨였지만 너무 햇살이 강한 날 보다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멋진 홍콩 전경을 뒤로 하고, 자연 속으로 고고!


홍콩섬의 전경은 언제나 멋있어서 사진을 찍게 되요. 야경도 정말 멋지지만 비 온 후에 구름 아래 쪽이 선명해질 때의 빌딩과 구름이 함께한 전경은 야경 못지 않게 멋지 답니다.


점심은 사이쿵 (Saikung) 의 해산물 식당 가서 먹을 예정이기 때문에, 목적지 가는 동안에는 햄, 살라미, 치즈, 올리브, 과자 등을 안주 삼아서 샴페인을 한 잔씩 했어요. 샴페인은 엠오 헤드 소믈리에 '우베'가 직접 가지고 왔고, 직접 오픈해서 서빙해줬어요. 직업병은 고치기 힘든 듯 합니다.

샴페인과 로제 와인을 챙겨 오면서 직접 와인 글라스를 챙겨온 우베. 

보통 보트에서는 종이컵이나 플라스틱컵을 이용해요. 인원이 적어서 가능한 옵션이었지만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었답니다.


한 시간 여를 항해해서 어촌 마을에 도착! 
아주 조용한 로컬 마을이고 안 가봤던 곳이라서 좋았어요.


거의 1 시가 다 된 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식당이 한산했어요. 2시 가까이 되니 엄청 북적북적. 

주중에도 1 시가 레스토랑들이 제일 붐비는 시간일 정도로, 홍콩 사람들은 우리나라 점심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느린 것 같네요.


이 레스토랑에서는 우리나라 수산시장과 같이 직접 수조에 있는 해산물을 고르면, 조리해서 테이블로 가져다 줘요. 날 것으로 먹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보통 해산물 별로 일반적인 조리법이 있는 듯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래 대나무 모양의 Bamboo Clam (Razer Clam) 은 다른 곳에 비해서 상당히 컸는데 조개 하나에 만원! 

그래서 인당 하나씩 먹으려 하다가, 나눠 먹는 걸로.ㅎㅎ


저는 옆에서 구경만 하고 홍콩 친구들이 알아서 주문.

나중에 보니, 생선 보다는 조개 위주로 골랐더라고요. 


(음식 기다리다가 셀피 한장)


드디어 음식 서빙!!

삶은 새우를 시작으로,


키조개가 블랙페퍼 소스에 버무려져서 나왔죠. 쫄깃하고 쫍조름한게, 흰밥 부르는 메뉴입니다.


조개탕은 미나리도 들어가고 해서 우리나라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가장 기본인 간장볶음면. 평소에는 잘 먹는데, 해산물을 앞에 두고 이걸로 배를 채울수는 없죠~


홍콩 해산물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
조개당면마늘구이(?)!
신선한 대형조개 위에 당면과 마늘을 듬뿍 올린 후 쪄서 나오는 음식인데 한국 입맛에 아주 잘 맞는 요리랍니다.


튼실하고 커다란 전복을 간장소스에.
전복 위에 올려져 있는 건, 귤껍질 말린 것인데, 홍콩 친구들도 왜 그걸 올렸는지 모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소라같이 생긴 메뉴.
청주로 끊여서 잡내를 없애고 매콤한 소스로 볶은 건데, 술냄새가 조금 쎄게 나서 별로 손 안댄 유일한 메뉴였어요.


이 외에 야채볶음이랑 오징어 튀김도 맛있게 먹었고, 마지막으로 디저트 (Mixed Bean Cold Soup) 로 입가심 완료!


밥먹는 동안 폭우가 한 번 쏟아졌었는데, 다행히 다 먹고 나니 비가 그치는 천운이!


엠오 보트는 꽁짜이다보니 기본 튜브만 있고 놀이 시설은 없는 보트에요.

(놀이시설: 바나나 보트, 웨이크 보드, 미끄럼틍 등등)




신나게 놀고 먹고 다시 시내로 돌아가는 길은 평화롭기만 했고, 친구들과 뱃 머리 쪽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시내에 도착했네요.


아주 여유로운 시간이었고, 기념사진과 함께 보트 트립을 마무리 했답니다.


엠오 덕에 꽁짜 배도 타고, 즐거운 일요일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네요.


금색으로 반짝이는 엠오 로고! 
여전히 저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마력이 있는 듯 합니다.

FANtastic day!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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