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인생의 씨앗들 18

[홍콩 호텔리어로 살아남기 - #2] 설레는 첫 출근과 MO 홍콩시절에 대한 단상

1편: Arrival in Style (링크) 드디어 출근 첫 날! 설레이는 마음에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하지만 폭신한 침대와 암막 커튼 덕에 침대를 박차고 나오기는 어려웠다. 앞으로 살 집을 구하기 위해서 호텔에서 2주간 임시 투숙 중이었기 때문에 출근 시간은 2분이면 되었지만 30분 전에 준비를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머리 속에 그리며 객실 소파에 긴장을 감추기 못 한체 앉아 있었다. 오전 8시 40분! 첫 공식 일정 시작이다. 만나기로 한 인사부 사무실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마침 나와 같이 약간은 긴장된 모습의 여자 직원이 인사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와 입사동기인 Trudy. 그 친구는 나중에 가장 친한 동료 중 한명이자 홍콩 팀원들과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홍콩 호텔리어로 살아남기 - #1] Arrival in Style

바야흐로 8년 전인, 2012년 3월 우여곡절 끝에 입성한 홍콩. 새로운 도시의 새로운 호텔 브랜드로 이직. 쉽지 않았던 홍콩 적응 & 생존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혹시 입성기 못 보신 분들은 복습! 홍콩 입성기 #1 홍콩 입성기 #2 홍콩 입성기 #3 Arrival in Style 북경 수도 공항에서 홀로 홍콩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때 까지만 해도 그냥 여행가는 기분이었다. 그 동안 북경에 있으면서 출장, 휴가로 비행기는 자주 탔었기 때문. 인사부에서 공항 픽업을 준비 했다며, 도착하면 공항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카운터를 찾아가라고 했다. 금요일 오전까지 북경 호텔에서 일을 하고, 오후 비행기를 타다 보니 저녁 10시가 되서야 홍콩에 도착했다. 여느 때와 같이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 심사대를 향해..

홍콩 호텔리어가 되는 다양한 방법들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현재 홍콩에 근무 중인 한국인 호텔리어는 인턴 포함해서 대략 30여명 될 듯 합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인원 수 인데요, 정말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홍콩 호텔에 취업을 하였습니다. 대략 5가지로 나눌 수 있는 취업 루트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1. 홍콩에서 대학/대학원 졸업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는 호텔/관광 경영학과가 유명한 대학이에요. 랭킹 조사 기관에 따라서 유럽과 미국 대학들을 누르고 1위에 랭킹이 되기도 했습니다 (Hospitality & Tourism Management - Shanghai Ranking’s Global Ranking of Academic Subjects 2019 스위스 호텔학교들 배제/ QS Wo..

[홍콩 호텔리어] 아시아 호텔업의 중심, 홍콩 입성기 - #3 (마지막)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벌써 홍콩 입성기 세번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네요. (입성기 마치면 정착기, 생활기도 나눌 예정입니다.) 앞선 이야기 놓치셨으면 요기서 확인! 첫번째이야기 - 클릭 두번째이야기 - 클릭 결국 결정은 내가! 인터뷰를 마치고 북경으로 돌아와서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 나갔다. 기회를 찾아서 지원하고, 인터뷰까지 보았지만, 정말 옮은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 되었다.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라서, 고민이 많아질 때는 항상 주변 사람의 의견을 구한다. 인터뷰까지 할 수 있었던데 큰 공을 세운 모니카 (두 번째 편에 등장)를 포함해서 지금 NUO Beijing 에서 DOSM (Director of Sales and Marketing/ 판촉총괄이사) 으로 일하시는 구정현 지배인님께도..

[홍콩 호텔리어] 아시아 호텔업의 중심, 홍콩 입성기 - #2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홍콩 호텔업 입성기 두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첫 번째 이야기: 클릭) 친구의 친구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 (MO)에 지원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니카와 차 한잔 할 기회가 있었다. 워낙 많은 것을 터놓고 지내 던 사이였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자연스레 MO 홍콩에 기회가 있어서 지원해 볼까 한다고 했다. 모니카가 살짝 놀라더니, 최근 모니카 아는 Korean-Canadian 친구가 그 포지션에 지원을 해서 인터뷰 보고 오퍼까지 받았는데, 결국 캐나다로 돌아가기로 해서 거절 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우연이 있나 싶어서 신기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이야기인 즉슨, 그 캐나다로 돌아간 친구는 MO 의 세일즈 디렉터를 만나봤고, 연락처..

[홍콩 호텔리어] 아시아 호텔업의 중심, 홍콩 입성기 - #1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벌써 거의 5년이 되어가는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며 홍콩 호텔리어로서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먼나라 이야기였던 홍콩 호텔리어 내가 홍콩을 처음 방문한 건 북경에서 일할 때인 2010년. 마침 스위스에서 같이 공부했던 홍콩 친구가 미국 18개월 인턴쉽을 마치고 귀국한 상태여서, 친구 집에 머물며 함께 홍콩 관광을 할 수 있었다. 호텔 경영 전공이다 보니, 어느 나라를 가던지 간에, 그 도시에 유명한 호텔들은 꼭 들려서, 어떤 분위기인지, 서비스와 시설은 어떤지 확인한다. 유명한 호텔이 많은 홍콩도 예외는 아니었고, 특히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만다린 오리엔탈과 페닌슐라 홍콩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페닌슐라는 1928년에 지은..

북경 호텔리어 3년: 특별한 경험들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2016년의 마지막 근무일 (12월 30일)에 한 해를 돌아보기 위한 추억놀이를 시작하다 보니, 4년 반여 전 떠나온 북경에서 일했 던 시기 까지 거슬러 올라갔네요. 북경 취업기를 통해서 북경에 어떻게 가게 되었고, 어떻게 세일즈 부서에 입문하게 되었고, 어떤 인연들을 만났는지, 중국 취업 전반적인 것에 대한 썰을 풀어봤었어요. "정확하게" 3년이라는 시간을 북경 켐핀스키 호텔에서 보내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대사님/장관님들 의전 켐핀스키 호텔은 주중 한국 대사관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서, 주중 한국대사님들을 직접 대면하고 인사 드릴 기회가 여러 번 있었어요. 특히 대사의 업무 특성 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북경 취업 이야기 - 마지막 편] 중국 호텔 인턴/취업, 뭐부터 어떻게?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일단 제 북경호텔 취업 이야기 복습하시고, 북경 취업 이야기 1편 북경 취업 이야기 2편 북경 취업 이야기 3편 호텔/ 관광 경영 전공자라면 교과 과정 중에 케이스 스터디도 많이 있을 것이고, 중국의 호텔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진 않겠죠. 저 역시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중국 호텔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경제 발전과 더불어 급속히 성장하는 호텔시장 규모, 하지만 그 개발 규모에 따라가지 못하는 고급 인력 공급,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넓히지 않은 외국인 노동 인력에 대한 수급. 그래서 졸업을 앞두고, 중국의 여러 도시들을 중심으로 취업을 알아보다가 북경에서 일을 하게 되었죠. 이 포스팅 에서는 제가 북경 생활 3년을 통해 직접 겪고, 다른 한국인 호텔리어들과..

[북경 취업 이야기 3편] 켐핀스키 호텔 그룹과 Wolfgang Putz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3편에서는 첫 직장인 켐핀스키 호텔 그룹과 저를 세일즈로 인도해 주신 Wolfgang Putz 를 소개 하고자 합니다. * * * * * * * * * * * * Kempinski Hotels Group 아마 호텔업과 관련이 없는 분들은 한번도 못 들어봤을 수도 있다. 호텔업계에 종사하는 분들도 브랜드에 관심이 크지 않다면, 러시아 브랜드 인가? 할지도 모른다. 나름 호텔 브랜드에 관심이 많고, 호텔리어를 꿈꾸던 나한테 조차 생소했던 이름이다. 그나마 내가 공부를 한 스위스에만 3개의 호텔이 있어서, 얼핏 들어본 느낌은 있었지만, 어떤 브랜드인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여느 유럽계 호텔들과 마찬가지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루한 역사는 빼고 간략히 소개 하자면....

[북경 취업 이야기 2편] 첫 명함과 중국어가 준 기회!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북경 취업기 1편 (클릭)에 이어서 2편 시작 됩니다. * * * * * * * * * * "뭣이 중헌디??" 그 동안의 인턴쉽 경험은 모두 오퍼레이션 부서(식음료/프런트) 였기 때문에, 세일즈라는 부서에 발을 들여 놓기로 마음을 먹고서, 사무실로의 첫 출근은 설레였다. 세일즈라는 것도 있고, 백오피스라는 것도 있고.. 떠나시는 한국인 메니저 분과 급한 땜빵용 인수인계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1주일. 세일즈 경력자였다면 뭘 물어 봐야 하고, 어떤 정보를 챙겨야 하고, 부서 돌아가는 상황을 금방 파악할 텐데, 경험이 전무한 인턴이 뭣이 중헌지 알리가 없었다. 그냥 메니저 분이 시키는 대로 따를 뿐. 하필 그 당시에는 DOSM (Director of Sales and 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