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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이야기

호텔업계의 FAST TRACK 2편 - 마이크 생각

호텔리어 마이크 2016. 8. 24. 22:26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총 6개 호텔 그룹의 Fast Track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를 했어요.

(호텔업계의 FAST TRACK 1편 - 프로그램 소개 링크)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세부적인 사항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뛰어난 인재를 뽑아서, 12-18개월 동안 순환 근무시키며, 잘 마치면 Supervisor Assistant Manager 급으로 배치를 하고, 지속적인 성장에 예의주시하며 잘 해 나아가면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컨셉 입니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 라고 할 수 있겠죠.

호텔경영 공부하던 시절에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알아보지 않았고, 어떻게 지원하는지도 잘 몰랐어요. 그 당시에는 제 주변에도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서 아는 이가 많지 않았던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소개하는 이유는, 개개인이 추구하는 커리어 방향은 각자 다르고, 이것도 일반 인턴쉽/취업 외에,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한 발짝 더 크게 내디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에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남들 보다 빨리 중간 메니저 자리부터 시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하고, 3-4차에 걸친 인터뷰와 시험, 그리고 마지막 프리젠테이션을 거치는 과정은 취업하는 것 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인재가 많은 걸 알아채버렸는지 요즘에 힐튼, 매리어트, 하얏트 등에서 리더쉽 인턴쉽 할 친구들을 점점 많이 뽑는 것 같아요. 세일즈, 프런트 오피스, 식음료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시는 한국 분들을 종종 발견하고는 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그랜드 하얏트 홍콩에도 Corporate Leadership Training 프로그램 관련된 동료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들이 걸어온 길을 한번 훑어 보도록 해요.

 

동료1

- 독일과 홍콩 혼혈/ 스위스 로잔스쿨 출신

- Room Division 에서 1년 동안 여러 부서 순환근무 하고, 지금은 Duty Manager 로서 역할을 수행 중



동료 2

- 이태리와 프랑스 혼혈/ 스위스 로잔 스쿨 출신

- 그랜드 하얏트 도하에서 1년 연수 후 Assistant Manager로 근무, 홍콩에서 이태리 식당 레스토랑 메니저로 근무 하다가 올 초에 Assistant Director of Event Planning으 로 승진 후 9개월 만에 Assistant Director of Food and Beverage 로 승진 했네요.



호텔 자체가 아닌, 지역본사에서 관리하고, 배치를 시켜주니, 빠른 승진과 기회가 주어지는 건 정말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좌절할 필요는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800명 직원 중에서 이 프로그램 출신이나, 현재 교육받는 사람은 5-6명 밖에 안되고, 호텔을 이끌어 가고 있는 대부분의 부서장들은 각자의 분야에 잔뼈가 굵은, 산전 수전 다 겪으며 올라가 신 분들이기 때문인데요

빨리 간다고 멀리 가는 건 아니고, 천천히 차곡차곡 쌓아가도,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으로 이러한 Fast Track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남들 보다 조금 빨리 승진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발로 걷어찼죠.

북경에서 일을 시작 하면서, Room Division Trainee 에서  Sales Executive 로, 

Sales Executive 에서 Sales Manager 로 1년마다 한 직급씩 올려갔고

제가 홍콩으로 이직을 위해 사표를 냈을 때, 저를 잘 봐주던 중국 DOSM (Director of Sales and Marketing) 이 총지배인과 의논 후, Senior Sales Manager 으로 일단 승진 시켜 주고, Acting Assistant Director of Sales (ADOS) 의 책임을 준 후, 1년 동안 잘 소화하면, 정식 ADOS 타이틀을 주겠다고 했어요. 아주 혹하는 제안이었죠. 졸업 후 경력 4년만에 ADOS면 빠른 편이거든요.


그 때가 벌써 4년 반 전 일이고, 저는 지금 홍콩에서 Senior Sales Manager 타이틀을 단지 1년 반정도 되었으니, 북경에 계속 있었음 DOS 자리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네요. 그 당시 저와 같이 Sales Manager 였던 중국 친구가 벌써 Director of Sales-MICE 니까요


**중국의 포지션 인플레이션은 중국에서 일해 본 사람들이라면 다 잘 아는 사실이에요. 저도 그런 풍토의 수혜자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만큼 늘어나는 고급호텔에 비해서 인재가 부족하고, 절대적으로 잘해서 라기 보다, 상대적으로 잘하는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서, 승진을 많이 시켜줘요하지만, 단단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이틀에 기대되는 역할에 대한 능력이 못 미치는 경우가 많고, 월급도 직급 대비 높지 않습니다.


* * * * * * *

 

그 당시에 저는


빠른 승진

vs.

탄탄한 경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어요.

첫 직장이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윗 사람들이 잘 봐주는 게, 절대적인 내 능력 때문인지, 중국인 직원들 보다 잘 해서 인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눈 앞에 놓인 달달한 승진과 돈을 뒤로 하고, 장기적인 포석으로 기초를 잘 다지기 위해서, 내 스스로를 보다 도전적이고 경쟁적인 곳으로 던질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서 이직을 결심했답니다. 물론 이직 기회가 온 호텔이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 (저의 드림 호텔들 중 하나였죠) 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지만요.

지금 저 보다 더 늦게 세일즈 커리어를 시작한 중국에 있는 후배들이 저랑 같은 직급이 되고, 더 높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종종 배가 아픈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가 왜 홍콩에 왔고, 뭘 얻고자 하는지를 생각하며 초심으로 돌아 가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본인 스스로 내실을 잘 다지고, 나의 목표, 그것을 위해서 설계한 과정들을 걷고 있다면, 속도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기회는 빨리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는 법.


하지만 그 기회가 왔을 때, 절대 놓치지 않도록 항상 준비되어 있는 게 중요하겠죠?

오늘도 헛되지 않게 힘내세요!

 

**공감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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