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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이야기

[호텔 "속"보이는 이야기] 계약서에 의하면...

호텔리어 마이크 2016. 8. 3. 18:26

안녕하세요, 호텔리어 마이크 입니다.

* * * * * * * * * *


어제 (8월 2일)는 태풍 NINA 가 홍콩을 관통해 지나갔습니다. 보통 8월을 홍콩 태풍 시즌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빗겨가는 태풍의 영향권이었는데 관통한 경우는 2~3년 만이라고 해요.



이런 태풍에 따른 경보 단계가 있는데 8호 경보가 뜨면 학교, 회사, 다 가지 말도록 정부에서 권고를 하고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출근 하지 말라고 하죠. 그래서 그저께 밤에 발효된 태풍 8호 경보가 어제 낮 12시반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반나절 꽁짜 휴가를 얻었죠~ 유후!

(태풍 경보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의 한국 분들은 대부분 출근을 하신다는 안타까운 현실..)

사실 오후 2시 까지 해제가 안되면 하루 전체를 재끼는게 규정인데 한시간 반 차이로 출근을 했네요.

경보 해제 후 2시간 안에만 출근을 하면 되어서 실질적으로 일한 시간은 4시간 정도 되었어요.

하지만 오퍼레이션 팀의 경우에는 태풍의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숙객들을 위해서 근무를 해야해서 출근을 감행 합니다. 근무 후 태풍 경보 때문에 집에 못 가는 직원들을 위해서 몇몇 호텔에서는 호텔 객실에서 재워주기도 해요.

반나절 재꼈다~ 호텔에서 재워준다~ 자랑질 하려는게 아니라,

어제 태풍 경보해제 후 부서 그룹 채팅창에 보낸 인턴의 메세지 관련 에피소드를 공유해 볼까 해요.

(서두가 너무 길어졌네요)


계약서 조항을 들이내민 인턴....

태풍경보 해제 되자마자 DOS 가 그룹 창에


"See you all soon in the office"

라고 보냈어요.

거기에 대한 3개월 하계인턴의 가장 빠른 메세지 회신.



어떤 부분에서 제가 의아해 했을지 아시겠나요?
'계약서상 명시된 조항을 언급된게 뭐가 잘 못 되었나요?' 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계약서 조항을 내세운 것을 떠나서, 첫 문장에 저는 약간 마음이 불편했죠.


"Our contract stated that we don't get pay today"


물론 계약 조항 안에 있는 내용을 인용해서 말하려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저를 포함한 모든 메니저들이 살짝 어이 없어 했죠.


그래서 인지 DOS 의 대답도

"As per your contract..."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어떤 언어를 막론하고,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데 가장 적합한 방법들이 있을텐데요.

윗 인턴의 경우에는 틀렸다기 보다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본적으로 인턴이 원하는 건 계약서상 출근 안해도 된다고 했으니 안하겠다 였을텐데,

24명이 있는 그룹 창에다가 구지 계약서 조항까지 언급하는 방식을 사용해야 했을 까요?


그런 질문은 사실 DOS 한테 개인톡으로 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룹창에 살짝 좋게 돌려서, Should I also go back to office? 라고 질문을 해도 괜찮지 않았을까요?


제가 돌직구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제 기준에서는 상황에 적합치 않은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보수적인건가요?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as per contract" 은 Joke of the day 가 되었네요.



사람을 파악할 때 여러가지 모습들을 보면서 나름의 정의를 내리는데, 

사회생활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인턴쉽을 할 때 열정을 보여주며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직의 문화나 성향을 파악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브랜드 스탠다드와 기업 문화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걸 현장에서 실천하고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직원들이고,

그 직원들의 성향에 따라서 방법이 다르던지 실천하는 정도가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나중에 졸업하면 꼭 채용하고 싶은 인턴이 되려면,


당당하되, 겸손하고, 

시킨 일보다 한 단계 앞까지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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